미국 캐나다 여행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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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산행
작성자  하얀 불 작성일  2012.07.28 05:14 조회수 1300 추천 0
제목
 Alamere Falls Hike,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Alamere Falls Hike,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미국 국립공원들 중에는 국립해안 (National Seashore) 으로 지정된 곳이 열 군데가 있는데 그 중 서부 지역에 위치한 국립해안은 단 한 곳 뿐입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가량 북상하면 찾을 수 있는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이랍니다. 7만 에이커가 넘는 대지에 길게 펼쳐진 모래밭, 야성스럽게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미국국가등록역사지 (U.S.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선정된 Point Reyes Lighthouse를 방문 하실 수 있는 곳이지요. 네 군데의 캠핑장이 있는데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개발로 만들어 놓았기에 car 캠핑이 안되고 backpack 캠핑만 허용됩니다.
 
제가 맨 처음 Point Reyes를 찾았을 때가 약 20년 전이었는데 그때 네 군데의 캠핑장중 한 곳인 Coast Camp로 backpack 캠핑을 갔었지요. 모래사장을 2마일 걸어서 찾아간 캠핑장은 거의 원시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밤에 불던 거센 바람에 텐트가 날아갈까봐 잠을 설쳤지만 그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바라본 바다는 소리를 지를 정도로 아름다웠고 고요했습니다. 푸르게 우거진 산을 배경으로 바다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제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부터 저는 Point Reyes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자주 그 곳을 찾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Point Reyes에 해변가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있다는 것을 가이드 북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폭포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사진을 찾아보고는 전 충격에 한참을 그냥 있었어요. 왜냐면 제 꿈에 여러 번 나타났던 바로 그 폭포였기 때문입니다.  폭포가 제 꿈에서 나타날 때의 상황은 늘 같았습니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한참을 가는데 주위는 푸른 나무가 우거진 바닷가였어요. 차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었고 그리고 어느 낭떠러지에 이르러서 위험하리만큼 경사진 그 곳을 내려가니 시원한 폭포가 있어서 두 손으로 물줄기를 만지는 꿈이었죠. 금방이라도 찾아가고 싶었지만 왠지 겁이 나더군요. 꿈에서 본 폭포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이...
 
기어이 폭포를 찾아가게 된 것은 11년 전 이었답니다. 개인적인 일로 혼란스러웠던 머리도 식힐 겸 제 자신도 단련할 겸 해서 아침 일찍 물과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약 왕복 9 마일의 하이킹을 혼자서 나섰습니다. Point Reyes 최남쪽에 있는 Palomarin Trailhead에서 시작되는 Coast 트레일은 숲과 바다를 끼고 펼쳐졌고 사방엔 이름도 모르는 들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길이었어요. 폭포로 가는 길에는 작은 호수들이 세 곳이 있었고 폭포 표시판을 따라가니 벼랑으로 내려가야 되는 길로 변하더군요. 어디서 흘러왔는지 갑자기 나타난 Alamere Creek이 삼단 폭포로 흘러내리고 그 물줄기를 따라가니 낭떠러지에서 해변가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Alamere Falls가 있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놀랍게도 폭포 어귀에는 고래가 죽어있었어요. 몇 몇 하이커들이 고래를 살피고 있었구요. 고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죽은 지 그리 오래 되지않은 것 같았어요. 어떻게 아래로 내려갈까 하고 살펴보니 낭떠러지에서 내려가는 길의 흔적이 보이더군요. 50피트 높이의 벼랑을 조심조심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본 폭포는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고 낯익었습니다. 바다로 직접 폭포물이 골을 파고 흘러가는데 아마도 고래가 잘못 알고 올라왔던지 아니면 죽을 때가 돼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폭포 밑의 고래는 생각치도 못했던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었습니다.  광활한 바닷가를 걸으며 본래의 자리를 이탈했던 생각들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것을 느꼈어요.
 
그 후 Alamere Falls는 3번 더 다녀왔는데 마지막 하이킹에는 Palomarin Trailhead에서 시작해서 Wildcat Beach까지 들려서 돌아오니 11마일 거리가 되더군요. 트레일도 원만하고 거리를 빼면 어려운 하이킹이 아니나 폭포로 내려가는 50 피트 벼랑이 거의 수직이고 내려왔던 길로 되돌아가려면 벼랑을 기어올라가야 하기에 이 코스는 힘든 하이킹으로 구분됩니다. 벼랑을 이용해서 바닷가로 내려가지 않으려면 폭포를 내려다 본 후 다시 Coast Trail로 되돌아 갔다가 Wildcat Beach Camp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Wildcat Beach에서 Alamere Falls 까지는 1 마일 가량 됩니다. 이 코스를 택하면 약 13 마일 거리의 하이킹이 됩니다.  

하이킹을 시작했을 때 잔뜩 흐렸던 하늘은 폭포에 도착해서는 해 맑게 변했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빗방울까지 동반했던 예측하기 힘든 날씨였고 장시간의 하이킹때문에 피곤했지만 짙푸른 숲과 가지각색으로 피어있던 들꽃들, 광활한 바다, 그리고 콸콸 흐르던 폭포때문에 마음은 한 없이 즐거웠던 날이었습니다.


 
Coast Trail를 따라서
 








 

길에서 만난 꽃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기한 것들







 

 

가는 길은 꽃길














 
 


 

바다와 함께 걸었던 길




 

첫 번째 벼랑을 타고 삼단 폭포로









 


 

꿈에 본 폭포를 내려다보다

 

50 피트 벼랑을 타고 내려가 만난 Alamere Falls










 



 

한적한 Wildcat Beach




 

"Before the Sea" by Sergio Altamura

 

[글, 사진: 하얀 불 (白火); 음악: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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