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든 지식 - LA cafe (LA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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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Q/A
작성자  첩보원 작성일  2011.05.30 11:11 조회수 1266 추천 0
제목
 어학연수에 대한 단상  
 

88년부터 유학자유화가 되면서부터 "언어연수"라고 하는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90년대 초.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학연수라는것이 뭔지를 몰랐다.

내가 살던 UC Berkeley 캠퍼스 근처서 아는 한국사람들에게 들었는데, 어학연수라는것이 있어서 한국서 수많은 학생들이 왔다는 것이다.

그 해 여름, 캠퍼스는 온통 한국 어학연수생 천지였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서도 장기 어학연수를 오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시다.

또 내가 대학에 들어가니 이렇게 유학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 어학연수생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으니.......

 

 

어학연수라는것이 뭣인가?

언어를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현지에 가서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다.

사실 언어 자체만 배운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서울시내에 그리 넘쳐나는 어학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런데 아쉬운 점은 미국에 온 연수생의 대다수가 실패하는 어학연수를 하고 돌아간다는점이 안타깝다.

 

 

 

 

 

도대체 영어를 배우러 온 것인가, 아니면 한국어를 배우러 온 것인가?

 

 

 

 

처음에 올 땐 1년만 하면 미국사람처럼 술술 나올것 같다.

미국식 라이프스타일도 궁금하다.

뉴욕서 살면 뉴요커가 되고, 소호를 자기집 앞마당처럼 드나드는 꿈에 부푼다.

 

이런 환상은 단 1주일만에 물거품이 된다.

도착하는 첫날부터 한식집을 찾고, 한국사람만 보면 6.25 동란때 자갈치시장서 잃어버렸던 형제를 보는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한국사람들끼리 뭉치고 단합한다.

클래스에서도 한국인끼리 어울려 앉아 한국어 잡담을 나누고, 외국 친구들과는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어쩌다가 튀는 학생이 외국 학생들과 어울리면 대번에 "매국노" 취급을 받는다.

매일매일 한국의 밤 행사다.

LA나 뉴욕같은데는 한국식 바도 많고 소주 마실곳도 많다.

중부같이 그런데가 없으면 누군가의 집에 모여서 술만 잔뜩 마신다.

 

요즘은 더 건전(?)해져서 그런지, 술 보다는 3개의 외장하드에 한국영화, 한국드라마 등을 24시간 다운받아놓고 정작 한국서 사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TV를 본다.

 

 

 

이런 생활을 하다보면 영어가 도통 늘지를 않는다.

일본학생, 중국학생, 대만학생, 기타 국가 출신들이 지들끼리 모여 스터디그룹을 결성할 때에 한국인들은 자랑스러운 단군의 후손들끼리 뭉쳐서 다니며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한다.

다른 학생들이 라커펠러센터에 가보고 뉴욕의 갖은 명소들을 돌아볼때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한식집과 한국술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뉴욕서 1년 언어연수 하는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못 가본 학생이 대다수라니.......

 

다른 나라 학생들도 당연히 외롭지.

자기나라 음식이 생각나고, 동족을 보면 당연히 반갑지.

근데 한국인들처럼 거기에 집착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똘똘뭉쳐 어울려다니는 철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공부 않고 놀아도 "인터내셔널"하게 노는 다른 아시아권 학생들과, "한국식"으로 노는 한국학생들은 너무 비교가 된다.

 

잘못된 교육때문일까?

잘못된 문화때문일까?

잘못된 민족개념때문일까?

 

답은 찾기 힘들다.

원래 그런것이 내가 봐온 것이고, 요즘도 일어나는 일이다.

나 때와는 달라 요즘은 어학연수가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형편이다.

어학을 연수하는게 아니라 놀러온것 같은 느낌이 든다.

1년 어학연수를 해도 영어 유치원 다니는 내 딸보다도 영어실력이 형편없는것을 보면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가 난감하다.

 

 

 

기업들은 과거에는 미국서 유학을 갔다오거나, 적어도 어학연수라도 다녀오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주었다.

적어도 통역, 번역 요원으로 써먹을 가치라도 있다고 판단하니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내가 직장을 다닐때 봐도 어떻게 된 노릇인지 유학 갔다온 사람이 비유학파보다 영어를 못하는 경우를 종종보게 되니 말이다.

 

1년내내 한국사람들하고만 어울려다니고, 같은 클래스를 듣고 거기서도 끼리끼리 뭉쳐앉고, 어쩌다가 혼자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인한테 적당히 족보 받고, 미국인 친구는 유학생활동안 단 1명을 못만들고.......

저녁에는 한국인들끼리 술처먹고, (90년대엔) 한국 비디오 잔뜩 빌려보고 그런 삶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여기서 외국인 강사에게 열심히 배우고 토플 토익 준비한 사람이 영어를 더 잘하는 기현상을 보이는 것 아닌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역시나 다를까, 내가 본 광경은 10여년전 미국서 본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내가 있던 반에 학생이 19명인데, 나를 포함해 7명이 한국인이다.

기숙사 식당이나 학교 인근 한식집에 가보면 어학연수생이 한국인 단합대회를 매일매일 열고 있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인, 말레이지아인, 영국인, 미국인, 프랑스인 등 다국적 학생들은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여 (그 학교는 오전 8-12시까지만 수업이 있다.) 오후엔 자기들끼리 중국어 공부를 한다.

Conversiation partner를 구해 열심히 중국어 실력을 향상한다.

 

 

나는 내 반에 있던 한국학생들과 (총 2개월과정인데) 5주차가 될 때 까지 아는척 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를 제외한 얘들은 지들끼리 뭉쳐 다니고, 다른 반에 있는 한국학생들과 다양한 교류(?)를 하며 매일매일 한국인들끼리 뭉쳐 놀러다녔다.

나는 다국적군단으 학생들과 (그 학교의 학생중 40%가 한국인이었는데, 이 스터디그룹의 멤버는 나 혼자만이 한국인이다!)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중국인 친구들 만들기에 골몰해있었다.

별도의 시간을 내어 (중국은 당시 물가가 싸서) 과외선생도 구했다.

 

이렇게 하니 실력의 차이가 다른 한국학생들과 내가 좍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초기엔 한국학생들의 실력이 좋았다.

우리반엔 일본, 말레이지아,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스웨덴 등지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있었다.

갸들은 자기 중국식 한자이름조차 그림을 그리고 있는 판에, 적어도 몇달 이상 중국어학원을 다녔을것으로 추정되는 한국학생들은 초기부터 실력이 좋았다.

 

그런데 중기, 후기로 넘어가니 한국학생들의 중국어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클래스룸 밖에선 중국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말기로 오니 모두가 중국어 수준이 비슷해지고, 오히려 몇몇 유럽인들(나이도 굉장히 많았다!)의 실력이 그들을 능가하는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기말고사에서 내가 우리반 1등을 차지했다.

 

걸핏하면 술처먹고 수업조차도 빼먹는 내가 말이다.

 

내가 대단한 천재여서그런것인가?

뭐, 그것도 사실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정작이유는 그게 아니다.

중국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를 최대한 가지고, 면상에 철판깔고 쪽팔림이라는것 없이 멧돼지마냥 돌진해가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영어로 적어놓았다가 중국인 선생에게 보여주고 늘 노트해두었으니까.

그보다도 2개월간 한국어를 거의 쓰지 않으니 가능한게 아니었겠는지.

 

 

 

 

 

 

 

미국에 유학가거나 어학연수 가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한국인들과는 적당한 수준에서 알고 지내고, 공부 안해도 좋으니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가지라고 말이다.

이때 아니면 어느 세월에 미국의 모든것을 경험하겠는가?

예전에는 남자 보다 여자들이 언어감각이 뛰어나 여학생들이 영어를 더 잘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옛말이다.

아는 오빠들에게 모든것을 떠넘기고 무슨 언어를 배운다는 것인지?

 

 

또한 출국전에 오버하는 분들은 한국인 없는데를 찾겠다고 난리인데, 그렇게 하면 더 큰 실패를 본다.

 

실제 내 친구중에도 별의별짓 다해 한국인이 정말로 단 1명도 없는 학교를 찾아냈다.

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사이에 있는 Eureka 라는 지역에 말이다.

근데 단 한학기 지나고 나니 한국인이 40명이 떼로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거기 한국사람 한명뿐이라는 얘기 듣고.

2학기에는 영어 다 까먹었음은 설명할 필요도 없는 얘기.

 

그런 극단적 얘기가 아니라 해도 중부같이 한국인이 별로 없을것으로 추정되는 학교에는, 그것을 노린 한국학생이 떼거지로 저글링들처럼 러쉬를 해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다.

오히려 더 한국인끼리 똘똘뭉쳐다니며 갈증을 해소하니 말이다.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나는 어학연수 코스를 LA, New York, Boston 같은데로 가라고 하고 싶다.

아예 한국사람 천지인곳으로 말이다.

 

 

 

 

 

끝으로 한 사람을 소개하고 싶다.

 

나의 친한 후배(女)다.

 

2년제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서 계약직으로 있다가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였다.

거기서도 별볼일없는 업무나 하다가 정직원의 자리에 도전하고, 자신도 국제적으로 놀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큰 물에서 놀기로 도전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녀는 유럽, 동남아 등지의 현지법인에서 장기근무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영어와 중국어를 습득하게 된다.

물론 발음은 머시기하지만 되던 안되던 자신감있게 쪽팔려하지 않고 말은 하고 본다.

10여년 그렇게 일한 그녀는 방통대를 나오고, 나중에 미국 명문대학에서 MBA 자격을 취득한다.

나와 함께 USC에서 MBA를 한 여학생이다.

 

대학원에서도 한국인들과도 어울리긴 하지만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

중국, 싱가폴, 홍콩 등지에서 온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백인 학생들과도 잘 어룰리며, 남학생이고 여학생이고 가리지 않고 친구를 한다.

외국인들과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매우 공부를 잘했거나 똑똑한가?

그녀의 출신 학부는 위에 설명한 바가 있다.

여기에 외모까지 매우 예뻐서 인기가 짱이었다.

 

나는 처음에 그녀를 봤을때 미국이나 아니면 다른나라 교포라고 생각했다.

외모나 패션 스타일, 행동거지로 볼때에 순수 토종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영어 발음이 (미안한 얘기지만) 개떡같고, 틀린 문법이 심했다.

외국 유학조차 가본적 없고 어렸을때 해외생활 경험도 없는데 외국인들과 서스럼없이 잘 어울린다.

하긴 친구들의 70%가 원래 외국인이라니 말이다.

 

그녀는 결국 대학원서 만난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하여 아이낳고 잘 살고 있다.

한국서도 (그녀가 있는) 업계에서 매우 유명인사가 되었다.

 

 

 

 

성공하는 사람은 남다른 뭔가가 있다.

하지만 그 다른것이 매우 어려운것이 아니다.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바라보고 좁은 한국이라는 바닥에 안주하지 않는것이 그녀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정신이 아닐까 싶다.

 

 

 

어학연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권하고 싶다.

 

유학가서 한국인 친구보다 비 한국인 친구가 더 많아야 한다.

한국인끼리 뭉치는것은 어쩌다가 한두번으로 족하다.

처음 유학갈땐 ABC 구별도 제대로 못하던 내가 서울대, 연고대 영문과 다니다 온 연수생들을 통역해주는 입장이 된것은 내가 영어의 천재여서가 아니다.

지금도 나는 한국어가 훨씬 더 편하고, 영어로 된 글을 읽을땐 사전펴놓고 시간 오래걸리면서 본다.

자막없는 미국영화는 지금도 사절이다.

(그러나 영어 자막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영어를 빨리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어려운일이 있을때 도전해보자.

 

학생간에 싸움이나,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을 당한다 싶을때에 권위있는 자에게 죽이되던 밥이되던 영어사전의 예문들에 단어를 바꿔끼워가면서 장문의 편지를 써보자.

 

 

 

2. 쪽팔려 하지 말자.

 

외국인이 영어 못하는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3. 외국 친구를 많이 만들자.

 

솔까말로 어학연수가서 만든 친구가 영원히 가는것을 본 적이 없다.

가서 만난 남녀가 결혼하는것도 본 적이 없다.

한국 귀국하면 한두번 보고 영원히 빠이빠이다.

혹이라도 어디서 마주칠까봐 겁낸다.

그럴 한국인끼리 뭣하러 뭉치고 다니시나.

 

그러나 외국인 친구를 만들면 영원히 간다.

이것은 법칙도 없는 사실이다.

 

 

 

4. 영어 자막을 활용하자.

 

요새도 그런게 있는진 모르겠지만, 90년대 초의 TV에는 청각장애인용 기능이 있어서 자막을 띄울 수 있었다.

지금도 되겠지 뭐.......

미국유학경험이 있는 나도 자막없이 영화보면 고역이다.

하지만 한국어 자막끄고 영어 영화를 영어 자막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5. 여행을 많이 다니자.

 

미국서 1년 어학연수 하며 한식집과 한국술집만 전전하는것은 보기에 안좋다.

그돈모아 미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도록 하자.

이것 잘하는 사람이 현지 적응 잘하고 성공한다.

뉴욕 살며 자유의 여신상을 본적 없는 바보가 되지 말자.

 

 

 

 

물론 내가 말하는것은 공식 가이드라인이 아니고, 절대진리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것이 나쁜 영향을 주리라 여겨지진 않고,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미국서 사는것은 현지적응 빨리 하고 외국식 사고방식과 언어, 문화에 빨리 캐치업 하는것이다.

안타까운것은 수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한국인끼리만 어울려다니며 허송세월을 하며 달러를 까먹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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