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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니아 작성일  2015.03.01 16:28 조회수 561 추천 0
제목
 "자전거는 추억을 남긴다"   
 
남자보다 자전거가 좋단다. 음양의 조화를 무시하면서까지 자전거에 빠진 그녀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진.짜.로. 남자보다 자전거가 좋아요?


그때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중학생 때였다. 수학여행 시즌이었으니 2학년 봄쯤이었나 보다. 당시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피부가 희고 공부 잘하게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은근히 인기 있는 타입의. 어쩌다 우연히 학교 가는 버스 안이나 학교에서 그 아이를 마주치는 날에는 그 날 온종일 기분이 좋았던, 지금 생각하면 마냥 풋풋한 첫사랑이었다. 그러던 중 수학여행이 다가왔다. 우리 학교는 반마다 수학여행지가 달랐는데 슬프게도 그 친구가 속한 반과 우리 반은 다른 곳으로 갔다. 아마 여행지라도 같았다면 용기 내어 고백이라도 해보았을 텐데 그러지도 못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친구와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내 풋사랑은 그렇게 고백도 못 하고 끝나버렸다. 친구들이 첫사랑 이야기를 할 때 나는 그 말간 느낌의 아이가 떠오르지만 이제 와서는 얼굴도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 그야말로 추억 속의 그대가 되어버렸다.


친구들과의 첫 여행
처음으로 친구들끼리만 모여 여행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완고한 부모님 덕에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 주변 친구들이 자기네끼리 여행 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며 부러워해야 했다. 그 한을 풀 듯 고등학교 때 친했던 여자 친구들 몇몇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가 어디였는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어디였더라, 아마 경북 청도였을 거다. 처음으로 어른들이 없는, 오직 친구들과의 여행이란 사실에 꽤 들떠서는 고기에 맥주를 곁들여 밤새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은 이제 한 가정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교사나 직장인이 되었다. 서로 바쁘다 보니 우리가 언제 그렇게 자주 만났나 싶을 만큼 1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어려워졌다. 가끔 그때의 그 설레던 마음이 떠올라 그립기도 한데, 또 그럴 기회가 있을까?

기억 저편으로 지나간 그대의 이름 "구 남친"
왜일까?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게 참 어려웠다. 단순한 친구 관계가 아닌 이성으로 만나고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그 과정이 참 힘들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다가와도 도망치기 일쑤였다. 주위 친구들은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곤 했고, 그들이 아기자기하게 사귀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시작이 빠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연애를 시작하기도 했었으니깐. 하지만 나는 시작하기도 전에 어색함을 느끼고 매번 도망치곤 했다. 덕분에 주변 친구들보다 지금까지 사귄 남자친구의 수가 확연히 적다. 그래서였을까. 시작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끝내기도 어려웠던 내 연애들은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런 사람과는 이상하게 별다른 기억도 남지 않았다. 분명 사귀면서 좋은 일도 있었을 텐데, 끝이 좋지 못한 연애는 어째서인지 매번 좋은 추억조차 남지 않았다. 오히려 싸운 기억이나 그 사람의 못난 점만 기억에 남았고,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아예 잊혀졌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내가 그런 사람이랑도 사귀었던가? 하며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 필요 없는 기억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지워지는 느낌. 그렇게 과거는 저 멀리 떠나갔다.


자전거는 추억을 남긴다
자전거를 처음 배운 것은 어릴 때였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탄 자전거를 보고 부러운 마음에 나도 한번 타보자고 했다. 그 친구는 이미 탄 지 오래된 자전거라 흠집 날까 하는 걱정도 없이 선뜻 핸들을 내어 주었다. 발을 채 굴리지도 못하고 넘어지길 몇 번, 보다 못해 친구는 뒤에서 잡아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든든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리고 마침내 비틀거리며 놀이터를 벗어나 골목으로 자전거를 굴렸던 순간, 친구와 나는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시간이 지나 몇 해 전,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스위스 민박집에서는 자전거를 유료로 대여해주고 있었다. 자전거를 자유자재로 타는 유럽인들을 보며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거리던 차라 용기를 내어 다시 자전거 타기를 시도했다. 처음 몇 번만 살짝 넘어졌을 뿐, 이내 자전거 타기가 몸에 익었다. 그러자 초등학교 때 그 추억이 떠올랐다. 내 첫사랑도, 친구들과의 첫 여행도, 구 남친조차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자전거를 탔던 그때의 그 기억만큼은 선명하게 다시 떠오르는 게 신기했다. 십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 몸이 아직도 자전거 타는 법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이렇게 자전거는 내게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 주인공과의 인터뷰
하고 있는 일은? 뷰티 컨설턴트. 2013년 6월에는 책도 한 권 냈다.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는? 크림색 스트라이다. 이 자전거를 타고 팔당댐까지도 갔다. 아이유 3단 고개도 물론.
정말 남자보다 자전거가 더 좋은가? 자전거가 좋긴 한데, 그래도 남자가 더 좋다. 당연한 거 아닌가?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머릿속이 맑아진다. 스트라이다를 타고 두어 시간 달리고 나면 마음속 깊은 곳까지 개운해지더라.
추천하는 라이딩 코스가 있다면? 여의도 한강 변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해가 져 어스름한 시간에 여의도에서 논현동까지 라이딩해보시길. 야경이 로맨틱하니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

◆ 모델이 탄 자전거는
스트라이다 크림색 (Strida SX QR + CREAM)
영국에서 건너온 매력적인 삼각형, 스트라이다. 일자 막대 모양으로 간단하게 접었다가 펼 수 있는 미니벨로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휴대하기 좋고 체인이 아닌 내구성 좋은 벨트로 구동되기 때문에 바지 끼임이나 체인 오일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다만, 생활 자전거인 만큼 스포츠 기능은 약한 편. 그래도 워낙 디자인이 특이한지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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