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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작성자  cometbus41 작성일  2016.07.28 16:43 조회수 944 추천 1
제목
 내가 아내와 이혼한 이유..  
 

아내와 이혼한 이유.    2001/04/08 19:36



그러니까, 매번 사람들이 물을때마다 말하지만,

나와 내 아내가 헤어진것은 다 찌개면 스프 때문이다.

그런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이혼갖고도 농짓거리하는 인간이군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생각해보면 정말로 모든건 찌개면 스프 때문이다.

굳이 늘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하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스스로도 잘 정리가 안되어서 이렇게나마 정리해보고 있는중이다.

그러니까, 어느날 한밤중에 내가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깨었는데,

오줌 누고 다시 누워도 잠이 안오는것이었다.

그때 아마 배가 고파서 그런가보다 하고는 부엌에 나가 찬장을 뒤지다가

이상한것을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찌개면 스프 였다.

찬장안에...어림잡아 여남은개의 찌개면 스프가 있었다.

그걸 보고나니 잠이 오질 않아서 뜬눈으로 밤을 꼴딱 새우고는 아내가

차린 아침상에 앉았다.

찌개가 있었다.

찌개.

내 아내는 참 찌개를 잘 끓인다.

왜 결혼했냐고 물으면 찌개를 잘끓여서 라고 대답하려고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을 만큼 찌개를 잘 끓인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받은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내 아내는

상당히 미인인데다가 소위 학창시절 퀸카 소릴 들었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그녀와 결혼한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요리솜씨다.

게다가 나는 상당한 미식가라 자부하는 사람이기에 그녀의 요리솜씨는 정말

나에겐 중요한 그녀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찌개면 스프라니.

지금까지 찌개를 다 찌개면 스프를 넣고 끓였다는 말인가?

그리고 아침상의 찌개.

도저히 수저를 들 마음이 나지 않았다.

"됐어 오늘 아침은 안먹구 그냥 갈께"

아내는 안된다며 말렸지만 난 도저히 한술도 뜰 마음이 나지 않았다.


회사로 갔다.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찌개면 스프.

찌개면 스프.

난 지금까지의 결혼생활 2년 남짓동안 찌개면 스프를 넣은 찌개를

맛있다고 먹으며 살아왔단 얘긴가?

우스운 얘기지만 난 찌개면 맛을 모른다.

아니, 난 라면이라는걸 먹어본적이 없다.

그정도로 난 인스턴트 식품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찌개면 스프라니.

찌개면 맛을 알아야 찌개면 스프를 넣은 찌개맛도 알것이 아닌가?

정말 분통 터지는 일이다.

아내는 항상 내가 집에가면 이미 저녁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내가 워낙 부엌일에 관심없는 사람이라 조금 늦더라도 신경쓰지

않고 거실에서 TV 보면서 기다리곤 한다.

그리고 웃으며 함께 먹는 저녁상의 찌개가, 그 찌개가 찌개면 스프넣고

끓인 찌개라니.

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그날 업무 끝내자 마자 난 고시공부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의 자취방으로 찾아갔다.

찌개면 두개를 사들고.

친구는 평생 라면 안먹던 내가 라면을 사오니 놀라며 영문을 물었지만

난 대답하지 않고 친구에게 끓여달라고 했다.

친구가 라면을 끓여왔다.

난 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오직 나의 관심은 국물로 쏠려있었다.

국물을 한입 먹는 순간 난 직감했다.

이건 내 아내의 찌개맛이다

그자리로 일어나서 난 집으로 향했다.


벨을 누르자 아내가 나왔다.

"오늘은 왠일로 늦었네"

"어. 그럴일이 좀 있어서"

그도 그럴것이 난 시간을 잘 지키기 때문에 이렇게 한시간정도라도

집에 늦게 오는일은 흔치 않기때문이다.

"자기가 늦게와서 찌개 다 식었겠다..."

찌개.

찌개면 스프가 들어간 찌개.

그걸 찌개라고 내 앞에 내놓는 아내.

밉다.

가증스럽다.

날 2 년넘게 속여왔다는 말인가.

그러면서도 찌개를 제대로 끓이려는 노력조차 안했다는 말인가.

하지만 난 찌개맛을 확인해야 했다.

그래야 찌개맛과 아까의 라면국물맛을 비교할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난 일단 식탁에 앉아서 수저를 들었다.

도저히 먹을 엄두가 안났다.

삼류 인스턴트 식품의 조미료를 넣은 찌개.

찌개면 스프넣은 찌개.

이게 대체 무슨 코메딘가.

찌개국물을 한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현기증이 났다.

똑같다.

똑같다.

아까 그 라면국물 맛과 똑같다.

더는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았다.

식탁에서 일어났다.

"자기 왜그래"

가증스러운 아내.

그걸 지금 몰라서 묻나?

난 아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아내 얼굴에 순간 흠칫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렇겠지.

드디어 들켰구나 이런 생각 하는거겠지.

찌개면 스프를 넣은 찌개를 2 년간이나 대접해온 주제에.

아내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자기 무슨일 있었어..?"

"무슨일은.."


난 화장실로 갔다.

세수하고 거울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얼굴만 예쁘장하면 뭐하고 몸매만 날씬하면 뭐하나.

한사람의 아내로 살아가려면 집안일은 제대로 해야할것 아닌가.

삼류 인스턴트 음식 조미료가 들어간 찌개를 2 년간이나

남편을 속이며 대접해온 이 여자를 난 어떻게 해야하나.

이혼하자.

이혼하는 거야.

요리잘하는 여자를 찾아서 재혼하면 되는거지 뭐.

그렇게 마음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내가 서있었다.

"자기 오늘 늦게 오구 한거보니 무슨일 있었구나"

"아냐"

"아니긴...무슨 일 있었지?"

예전에는 이렇게 묻는 아내의 마음 씀씀이에 약간 감동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니다.

"별일 없었어."

그리고는 난 티비를 켰다.

아내는 뭔가 불안해 하는듯 하며 내 옆에서 왔다갔다 하다 먼저 잠들었다.


이혼하자.

이혼하자.


난 그렇게 꼬박 밤을 새고 첫차를 타고 회사로 갔다.

그리고는 점심먹고 부장에게 갔다.

"부장님. 저 오늘 일이 있어서 죄송스럽지만 조퇴좀 하겠습니다."

여부가 있을까. 입사한지 5 년동안 지각 결근 조퇴 한번 없던 내가

조퇴하겠다는데. 부장은 무슨 큰일이냐며 가보라고 했다.

큰일은 큰일이지.

이혼이니까.

그보다는 아내가 나를 속여온것. 그 자체가 큰일인 것이다.

난 이혼서류 준비해서 집으로 향했다.

이제 도장만 찍으면 된다.

아내도 어제 불안한 기색을 보이는걸 보니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그럼 그렇지.

꼬리가 길면 밟히는거야.

찌개면 스프? 참 나...

정말 분통 터지는 일이다.

오후 네시쯤 집에 도착했다.

이렇게 집에 일찍오는건 처음이군.

뭐, 오늘은 이혼하는 날이니까.

들어가자마자 찌개 끓여보라고 한뒤.

맛이 없으면 찬장의 찌개면 스프를 꺼내 보여주는거야.

그럼 별수 있겠어?

그래서 내가 이혼하고 싶다는데 별수 있겠냐고..

난 아내를 어떻게 질책할까 궁리하며 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집에 들어선 난 그대로 다시 나와 부모님댁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침대에 웬 남자놈이랑 벌거벗고 누워있는걸 봤기 때문에.

그리고 부모님댁에서 하루 잔뒤 다음날 회사에서 집에 돌아왔을때는.

집에 아무도 없었다.

내가 어제 그 장면을 봤을때 이혼서류를 바닥에 떨어뜨렸는지.

사흘쯤 후에 집으로 이혼서류가 왔다.

도장 찍힌 이혼 서류가.

난 그걸 접수시켰고.

가끔 사람들이 왜 이혼했느냐고 물으면.

찌개면 스프 때문이었노라고 대답한다.

그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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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별개로 출처를 통해 보글보글 찌개면이 프리미엄 상품으로 다시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컵라면은 진짜 맛없던데 봉지면은 제발 예전의 그명성(+가격 그대로)이길..

  퍼온글, 출처 : pg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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