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의 행복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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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빛소리 작성일  2019.04.23 07:21 조회수 8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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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몇 명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몇 명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그들 중 몇은 이미 나를 떠났고, 몇은 아직 내 주변에 있어 내가 그들에게 손을 뻗으면 닿습니다.

두 번째 어머니는 첫 번째 어머니와 헤어지던 날, 만났을 겁니다.

그 전에도 몇 번 본 적은 있겠지만 나의 어머니가 된 건 아마 그때부터 일겁니다.

나의 두 번째 어머닌, 내 아버지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에게 나는 예쁜 존재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들의 아이들이 지긋지긋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나를 화로, 인내로, 아픔으로, 눈물로, 그리고 사랑으로 받아들였고,

나는 그녀의 네 번째 딸이 되었습니다.

나는 두 번째 어머니의 손에서 먹었고 잤고 씻었고 울고 웃었습니다.

그녀에게 나는 사랑이었지만, 분노였고 큰 행복이었지만, 더 큰 짐이었습니다.

나는 기억합니다. 나를 혼내던 그녀는 종종 함께 울었습니다.

 같이 죽자며, 너때문에 내가 이러고 산다며.

나를 등진 채 벽을 향해 한참 울던 그녀는 속에 쌓여있는 눈물이 가슴팍을 다 적시고야 진정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알았습니다.

내가 그녀의 짐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몰랐습니다.

어쩌면 그녀만큼 나를 사랑할 어머니가 없을 것이라는 걸.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 후에서야 이렇게 글을 쓰는 오늘에서야 그 마음을 조금은 짐작해봅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두 번째 어머니는, 아마 앞으로 한참 동안 제 마음 속에서 살아갈 것 같습니다.

나는 한참을 할머니를 어머니로 어기며 살았습니다.

할머니에겐 세 명의 딸이 있었고 두 딸이 자주 할머니를 찾았는데,

그녀들은 내게 용돈을 줬고 맛있는 음식, 예쁜 옷을 사줬습니다.

둘째 고모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었고 막내 고모는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고모는 늘 나를 자기 딸처럼 키우고 싶다고 말했고,

막내 고모는 자주 내게 와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해줬습니다.

그녀들은 모두 우리 아빠를 싫어했는데, 그

래도 그녀들의 엄마가 있어서 그녀들은 엄마가 좋아서 늘 우리 집에 왔습니다.

나는 그 두 고모 중 한 명이 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모들은 젊고 예쁘고, 내 친구들의 엄마와 비슷했으니까요.

나는 왜 아빠한테 태어났을까, 고모들한테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고모들이 엄마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그 기도는 이뤄졌습니다.

지난 추석, 고모들과 함께 소주를 한 잔 하는데, 둘째 고모가 울며 말했습니다.

"내가 잘 못 해줘셔 그렇게 미안했다. 내가 니 친정이다. 니 아빠는 됐고,

니 엄마도 니가 나이가 너무 먹어서 만났고, 내가 이제 니 친정이 되어주겠다." 막내 고모도 울었습니다.

그녀는 내게 카톡으로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딸"이라고.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어머니는 내게 두 명의 어머니를 남겨주었습니다.

다섯 번째 어머니가 생기던 날, 두 번째 어머니는 내게 칭찬을 했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원하던 "엄마"라는 말을, 그토록 안하던 제가 내뱉던 날이었으니까요.

온 가족이 기뻐했습니다. 아, 온 가족에 오빠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오빠들에겐 저보다 저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저보다 쌓인 아픔이 컸을 테니까요.

사실 그 날에도 제 마음 속엔 엄마가 없었습니다.

내 기억 속엔 단 한 번도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으니까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말, 내 마음 속에 없던 말을 그렇게 쉽게 꺼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기꺼이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엄마는 나의 엄마이기 전에 아빠의 아내였으니까,

아빠에겐 그 무엇보다 아내가 필요했습니다.

다섯 번째 어머니는 낯설었습니다.

생김새나 말투, 밥 먹는 습관이나 무엇 하나 익숙한 게 없었고 성격도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게 가장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걸렸습니다.

그녀가 내 진짜 엄마가 되기까진요. 내가 그녀와 처음으로 싸우던 날, 아빠는 웃었습니다.

이제 진짜 가족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아닙니다. 나에게는 아니었습니다.

나는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없었으면 다들 고생을 안 했을거라고

내 주변 가족들은 다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그래서 겉으론 웃었지만 속으론 욕했어요.

당신들이 도대체 내게 무엇을 해주었느냐

들리지 않는 비난을 홀로 외쳤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술을 마시고 어렸을 때부터 표현하고 싶었던 모든 원한은 다 내뱉고 가족을 버렸습니다.

이제 혼자 살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벌어서 살 수 있으니까 가족따위는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내게 진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어요.

나는 그들이 나에게 보여준, 혹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그들을 보고 판단했죠.

그래서 늘 언제나 내 감정과 내 생각들로 그들을 판단하고,

때로는 그들의 판단까지 내가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들을 버리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나 혼자 남게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나는 되돌아갔습니다.

나는 그들을 버렸지만 그들은 아직도 나를 버리지 않았기에,

나를 반가히 맞아주었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섯 번째 어머니이자 나의 첫 번째 엄마는 나를 보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의 품도 따뜻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네 명의 어머니와 한 명의 엄마가 있습니다.

그들 중 몇은 이미 나를 떠났고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 명의 어머니와 한 명의 엄마가 나를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떠난 이들도 한 때는 세상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주었으리라 생각하려 합니다.

나는 또다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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