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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ac 작성일  2019.08.26 07:18 조회수 4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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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짱철도 탑승기<6> 

입력일자:2006-11-03 

 

▲ 신 영 철씨 <소설가·재미 한인산악회원> 




하늘길 1만리…
티베트 넘어 히말라야로

히말라야 넘어 네팔까지 칭짱철도 연장공사 시작

얄룽창포 강을 따라 시가체까지는 잘 포장된 새 도로였다. 이 도로 이름은 이제 우정공로(友情公路)로 바뀌었다. 이 길은 중국의 자본과 기술로, 히말라야를 넘는 공사를 완공하여 네팔까지 만든 도로였다. 우리는 4,750m ‘캄바’ 고개를 넘어, 해발 4,488m 얌드록쵸 호수를 들리며 천천히 운행했다. 아득한 고원을 배경으로 철도 측량을 하고 있는 기술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가체까지 철도 연장 공사는 이미 측량이 시작되었다. 철도가 우리가 넘어 가려는 히말라야를 횡단해 네팔까지 연결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다. 

중국과 네팔은 히말라야를 경계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국경선이 1200㎞가 넘는데, 히말라야라는 자연의 장벽 때문에 무역이 활발하지 못하다. 열악한 교통 때문이다. 중국에서 네팔로 가는 길은 장무에서 네팔의 코다리까지 뚫린 우정공로 비포장 도로 하나뿐이다. 이 도로를 대체하는 철도 건설은 중국, 네팔 양국의 목마른 갈증이 틀림없었다. 

오늘의 종착점 시가체는 한낮에 닿았다. 몇 개의 강이 합수 되는 넓은 곡저 평야엔 가을 추수가 한창이었다. 여기까지 따라 온 얄룽창포 강에는 야크 가죽으로 만든 배를 타고 도강하는 모습이 보인다. 시가체에서, 카일라스 산아래 있는 성스런 호수 이름을 딴, ‘마나사로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마하트마 간디의 유골이 뿌려진 곳이遮?소문이 있기도 한 호수 이름의 호텔이다. 

타쉬룸포 사원으로 나섰다. 달라이라마 다음의 서열인 판첸라마를 모시는 타쉬룸포 사원의 거대한 조형물은 놀라움이었다. 타쉬룸포 사원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미륵불 좌상이 있다. 높이가 26m에 달하고, 275kg의 금이 들어갔다고 한다. 1447년 게둔드롭(Gedun-drup)이 짓기 시작한 이래, 역대 판첸 라마들이 증축을 거듭해 온 곳이라 했다. 이 사원은 티베트 불교의 4대 종파 중, 가장 세력이 큰 겔룩파의 총 본산이기도 했다.

이곳도 예전의 시가체가 아니었다. 잘 정비 된 도로에는 상해남로, 북경서로 등 별로 인연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이름의 도로 표지판이 있었고 근대식 건물이 예전 시가지 대신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중국의 저력이, 티베트의 중국화가 실감났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티베트 운전사가 말한다. 오후가 되면 구름이 몰려와 촬영이 어렵고 티베트 마지막 숙소가 될 ‘팅그리’까지 운행이 힘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날 ‘시가르’에서 묵기로 했다. 시가체를 출발하여 시가르까지 달리는 도로 곁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는 송전탑이 햇살에 빛나고 있다. 도로도 새것이고 송전탑도 새것이다. 굉장히 너른 고원이 펼쳐지며 손을 뻗으면 하늘이 만져질 것 같다. 티베트가 워낙 높은 곳이라 하늘이 내려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가끔씩 멀리 히말라야 하얀 봉우리가 조망된다. 우리는 이제 쿤룬 산맥과 탕구라 산맥을 뒤로하고 히말라야를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이다. 북경부터 칭짱 공로를 거쳐 우정공로 도로 곁에서 줄 곳 우리를 따라 왔을 이정표가 눈에 든다. ‘라체’가는 고개 길목에서, 드디어 북경에서 5,000km를 왔다는 표지석을 발견한다. 차를 세우고 그 기념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득한 이곳도 티베트인들이 도로 확장과 포장 공사에 바쁘다. 

철도 확장 이전에 공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도로의 정비는 필수 적 요소로 보였다. 변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예전에 내가 달렸던 비포장 도로 옛 길이, 쇠락한 채 신생의 도로 곁에 흔적으로 남아 있다. 1992년 초오유 등반 때, 기사 송고를 위해 드나들던 길이었다. 

라체(拉孜)에 도착했다. 이곳은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교통의 요지다. 성스러운 산 카일라스나 구게왕국 등, 티베트에서도 오지인 ‘아리루트’ 갈림길이고, 초모랑마 가는 길 역시 여기서 갈라진다. 라체에 도착했을 때, 배낭을 앞뒤로 맨 미국 아가씨가 다가와 차에 태워 줄 것을 부탁한다. 라싸에서 버스로 이곳까지 온 것이다. 22살의 이 처녀 이름은 케이트였고 집은 보스턴이라 했다. 그 뱃장이 놀랍고 고맙기도 했지만 미국에 있는 딸 아이 생각이 나 기꺼이 동승을 허락했다.

오늘 숙박지 시가르에 도착한 때 역시 오후 3시가 좀 넘었을 뿐이었다. 케이트를 뉴 팅그리에 내려 주며 남은 여정 여행 잘하라고 격려 해 주었다. 
새벽, 드디어 초모랑마 베이스로 출발했다. 라체 검문소에서 체크를 하고 조금 더 달리니 포장도로가 끝났다. 


 

<룽다가 휘날리는 해발 5,220m의 ‘갸쵸라’고개. 우의공로에서 제일 높은 고개다. <사진 윤석홍>>

5,220m 갸쵸 고개는 우의공로에서 제일 높은 고개였다. 고개 마루엔 초모랑마 자연보호구라는 아치가 서 있었고 역시 룽다가 꽃 잎 마냥 휘날리고 있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6km쯤 더 가자 왼쪽으로 초모랑마 갈림 길이 나타났다. 그 길을 좀 더 가니 초모랑마 입산 입장권을 확인하는 검문소가 나온다. 차량은 1대당 405위안이고, 사람은 1인당 25위안을 받는다.
한없이 오를 것 같은 비포장의 고개 길을 올라, 팡 라(Pang la, 5120m)에 도착했다. 이곳이 초모랑마 뷰 포인트다.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를 위시하여 그레이트 히말라야 산맥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지점이다. 티베트 운전사의 판단은 옳았다. 오전은 날씨가 쾌청하기에 압도하듯 펼쳐진 장대한 히말라야산맥이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말끔하게 드러난 히말라야의 거봉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운이 좋은 편이다. 

나는 눈이 익은 산 이름을 일행에게 설명했다. 좌측 끝의 칸첸충가와 삼각형 고스락이 특징인 마칼루와 그리고 초모랑마 곁의 로체와 우측으로 서 있는 초오유 봉. 이 산들은 소위 자이언트라 불리는 해발 8000m 이상이 모인 곳이고 그걸 그레이트 히말라야로 부른다. 

구름이 낀다면 볼 수 없는 장엄한 풍경이었다. 황갈색 대지 위에 홀연히 솟은 히말라야 감상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시 출발 하여 황량한 지그재그 커브 길을 내려가다 보니, 천연 바위 터널이 나오고 타쉬좀(Tashi Dzom)이라는 전형적인 티베트 마을이 나타났다. 이곳은 교통 요지이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마칼루 베이스캠프로 갈 수 있고, 우회전하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향한다. 彫?허물어 졌는지 모를 형태만 남은 흙벽돌집이 시간의 무상함을 일깨운다. 베이스캠프까지는 롱북 빙하에서 발원한 강을 따라 49km를 더 가야한다. 

<다음주에 계속> 



▲ 베이스캠프를 덮칠 듯 우뚝 솟은 정상의 위용을 자랑하는 초모랑마(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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