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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에세이
작성자  kaac 작성일  2019.09.24 12:08 조회수 245 추천 0
제목
 Narrows (East Fork) 산행기 by Edward  
 




      Narrows (East Fork) 산행기

기다려 주는 이 없어도 일요일에는 희망을 안고
산이 부르는 대로 마음이 달려간다.
마음이 가는 곳에 덩달아 발길도 따라간다.

악우들의 모습을 그리며 Azusa Ranch 마켙 파킹랏에는
8시7분에 도착한다.

한국 에서온 노랑머리 임흥식,  
페러 글라이드 하는 날라리 이진아,
두달만에 나온 민병용씨
중국과 한국을 다녀온 배대관씨 등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다.
삥 둘러서서 하나, 둘, 셋, 넷 모두 25명이다.

8시19분 Ranch 마켙 파킹랏을 출발
Narrows (East Fork) 주차장에는 8시49분에 도착,
산행 준비를 한 후 9시3분에 출발한다.

산천초목의 고요의 숲,
숲 속 계곡 산길로 들어선다.
그늘진 어둠의 숲길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색깔은?
내음은?
산의 표정이 궁금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무릎까지 빠지는 계곡을 건너면서
두 그룹으로 나뉜다.
아예 처음부터 물 속에 빠져버리는 자포자기형과
안 빠지려고 이곳저곳 살피며 건너기를 애쓰는 안달형이다.

산과 계곡의 만남이 시작되니 마음이 설렌다.
설레움은 그리움을 키우고 그리움은 사랑을 낳으리니
설렘....... 자체로도 내 마음은 흐뭇 하 기만 한 것을..

산 오름이 거듭될수록 점점 뜨거워지는 가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네 곳의 계곡을 건너, 모두들 그늘진 나무숲에 앉아
계곡 바람을 품에 안으며 East Fork 계곡 숲을 바라보는 맛!

게으른 사람은 맛 볼 수 없는 이 산 냄새.
초록색 잎사귀들로 산은 부풀어 가고 있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싱그러움을 들여 마시며 심호흡 해본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산바람이 핥고 지나간다.
소란스런 세상에 길들여진 심신을 이 고요함에 풀어놓는다.

바위틈과 흙 속에 뿌리내린 고목들이 정물처럼 서있다.
만고풍상을 겪은 고목은 아름답다.
사람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해본다.

나무에게 바람과 추위와 눈비가 시련이 아니라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자양분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니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가 되려면 .......
좋은 향기를 낼 수 있으려면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가?

몇 천년 묵은 거대한 고목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 같이
잘 다듬어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흔치 않기 때문이리라....
첩첩 산골에서의 골바람에 땀을 들이며
수려한 풍광에 시선을 잡혀 모두들 일어설 줄 모른다.

다시 유실된 옛 도로와 계곡을 건너고 오르니 계곡 옆에 넓은 벌판이 나온다.
아마도 이곳이 1854년 이 계곡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Gold-rush 붐을 타고,
East Fork으로 금을 찾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San Gabriel Eldorado Ville 이라는 Town이
형성됐다는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 마을에는 3곳의 Hotel과 6개의 술집이 있어서
금을 찾는 사람들로 항상 붐볐다는데....
1862년 대홍수로 모든 마을이 물에 떠내려가고
도로가 유실되어 지금은 흔적을 찾아 볼 수도  없으니...

옛날 풍요했던 이곳의 타운 모습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계곡에서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있다.

11시15분 70년 전에 만든 영화 콰이강의 다리처럼
멋진 아치형의 다리를 만나니  
다리 위에서는 번지 점프를 하려고 준비중이다.

다리 주변은 좁은 기암절벽의 협곡이라 항상 경치가 좋다.
왕복 10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750피트인 비교적 쉬운 코스라
뒤쳐진 회원 한 명도 없이 모두들 잘도 걷는다.

다리를 건너서 절벽 옆 좁고 위험한 Trail을 따라서 가니
옛날 금광을 했던 폐광이 나온다.
이곳에서 1/2마일을 더 가니 11시 34분에 쉬기 좋은 계곡에 도착
모두들 선녀와 나무꾼처럼 물 속에 풍덩....

시원한 계곡 숲 속에서 점심 식사 후 즐기는 낮잠
이 맛은 아무도 모를 것이여.....

산에 있을 때 자연히 생기는 앤돌핀의 근원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절대적 사랑이다.
대가없이 거저 받는 사랑이니
이제부터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좋은 말만하기......
상대의 좋은 점만 발견하기.....
이런 아름다워지는 훈련을 통해 나의 삶을 풍요롭게.....
아름답게 가꾸어가기를 염원해본다.

나를 다스리는 것도 나,
나를 구속하는 것도 나라 했던가?

산에 있을 땐 애쓰지 않아도
웃을 일, 감사할 일, 기쁜 일뿐인데
산을 내려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애를 써도 웃을 일 감사할 일이 어렵다.

세상에는 집착, 교만, 욕망뿐이니
마음자리에 평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어서일까?

모처럼의 긴 점심시간이 지루한지 모두들 난리다.
1시30분 기념 촬영 후 하산을 시작한다.
경사도가 심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구르듯 내려와
영화 콰이강의 다리처럼 멋진 아치형의 다리를 만나니  
이곳에서는 번지 점프가 한참이다.

80m의 높은 다리 위에서 계곡 밑으로
멋지게 폼을 잡고서 떨어지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쓸쓸함은 무엇일까?
마음과 육신의 세대 차이인가........

모두들 헌 운동화와 헌 등산화를 신고 와 선지
물 속에 빠지며 계곡 물을 잘도 건넌다.
긴 행렬로 하산을 한다.

4시 4분 Narrows (East Fork) 주차장에 도착하니
선두 팀의 반가운 모습.

대원들과 재회하는 순간 어디선가 꽃향기가 진동한다.
꽃망울이 주렁주렁 달린 소담스런
이름 모를 들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홀한 향기.
흠~~
산 향에 취하고, 악우들의 우정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하고,
이제 취할 건 딱 한가지 하산 주에 취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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