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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관련된 수필
 
산악에세이
작성자  kaac 작성일  2020.05.19 13:58 조회수 122 추천 0
제목
 中山에게 보내는 편지, 작가 신영철  
 




누가 나에게 책을 한 권 권했다.
나를 부르는 숲이라는 제목으로 빌 부라이슨이 썻고, 한국 번역본은 동아일보사에서 2002
년 발행한 책이다. (나중에 가져다 줄께)

내용은 미 동부를 종단하는 애팔라치아 산맥 종주기였다. 표지에 큼직한 곰이 코믹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었고.
그 사진이 의도하는 대로 작가는 그 대 산맥 종주를 실행에 옮기며 곰을 제일 두려워한다.

나도 우리산악회 잔무어 트레일을 할 때 야생 곰을 직접 만났고, 동료 배낭이 찟겨진 것도 보았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는데, 결과는... 사기더군.
곰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한 장편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곰을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로 끝나니 말이지. 그래서 기분 좋은 사기다. 그러므로 재미있었고.

산악문학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로 이 책을 권한다.

다음은 이 책에 대한 서평이니 참고하도록.

                              산길을 걸었어 나를 만났지

산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잠을 깬다. 개울물의 하얀 포말에 얼굴을 적신 뒤, 안개 자욱한 숲의 향내를 가슴 깊이 들여마신다. 그리고 걷는 거다. 한 굽이를 지날 때마다 새로운 정경이 펼쳐지리라. 멀리 운해(雲海)에 잠겨있는, 내가 떠나온 거리와 사람들….

잠깐, 생각만큼 간단할까. 도시와 문명의 안락을 몸 속 깊이 받아들인 우리가, 자연에 깃들인 불편과 고난까지 선뜻 감수할 수 있을까. 도시의 화려함과 자극을 뒤로 한 채, 마냥 걸음을 떼어놓을 수 있을까.

“왜 못해?”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 중년 남자도 별다른 계산 없이 길을 나섰다. 그러나 그들이 나선 길은 길어야 사나흘 걸리는 지리산 종주와 다르다.

지리산을 깔보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두 남자가 나선 산행은 유명한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이었다. 미국 동부 14개 주를 관통하는 대산맥 종주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저자 빌 브라이슨은 미국 출신으로 타임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유수 신문에서 20년이나 일한 고참 기자.
언뜻 산악 기행(紀行) 소설처럼 보이는 이 책에 대해 그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경험담이라고 못박고 있다.

“20년 간 해외에서 생활하다 돌아왔으니, 조국의 절경과 아름다움에 몰입하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명분도 있지 않은가”라는 심플한 생각에서 길을 떠난 글쟁이, 숙식 걱정을 덜기 위해 옳거니 따라 나선 동창 카츠. 희화적으로 보이는 둘의 만남은 시초부터 거듭 마찰음을 일으킨다.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음식을 챙겨오더니, 무겁다며 필수품까지 몽땅 절벽 아래로 집어던져 버리고, 걸핏하면 길을 잃어 헤어지고….

두 사람은 성공했을까?
종주의 관점에서 그들은 실패했다. 카츠가 갈증과 탈진으로 죽을 뻔한 뒤, 둘은 산길을 벗어나 크림소다와 잡화점, 주유소가 있는 속세의 삶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걸은 길이는 전체 트레일의 40%인 1400km 남짓.

그러나 그들은 성공했다. “눈 속에서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내 발에 피가 나도록 걸었어.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었어!” 라고 외치는 카츠도, “삼림과 자연, 숲의 온화한 힘에 깊은 존경을 느꼈다. 세계의 웅장한 규모를 이해하게 됐다. 인내심과 용기도 발견했고 친구도 얻었다”고 회상하는 브라이슨도 마찬가지. 산은 자신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을 다 가르친 뒤에야 그들을 놓아 준 것이다.

이제 책을 뒤집어 남성들의 휴먼 드라마를 탈탈 털어낸 뒤 다시 책을 넘겨보자. 행간에서 최소한 세 권의 책을 더 뽑아낼 수 있다.

가장 큰 책은 탁월한 산악 개그집이다. 주인공은 산행을 떠나기 전 야생곰의 습격에 관한 문헌을 읽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곰은 스니커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과 잔혹한 사례분석도 곁들여진다. 며칠 뒤 나타난 친구가 털썩 내려놓는 것은 스니커즈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

두 번째의 책은 미 동부를 가로지르는 이 산맥 주변 지역의 사회 경제 및 문화 연구서다. 밤나무를 멸종시킨 진균류의 감염에서부터 석탄업의 성장사, 대빙하의 역사, 야생동물 수난사에 이르는 잡학사전을 골치아프지 않게 머릿속에 집어넣는 경험도 제법 유쾌하다.

마지막 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발랄한 입담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심오한 잠언집이다. 카츠와 내가 20분 걸을 때마다 우리는 미국인이 평균 1주일에 걷는 것(2.24km)보다 더 걷는 셈이 된다. 첫날에는 자신이 지저분해졌다는 것을 의식한다. 다음날에는 지저분함이 불쾌해진다. 그 다음날에는 지저분함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 다음날에는 지저분하지 않은 것이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어느날 두 길벗은 산 아래 주차장이 딸린 쇼핑 몰을 발견한다. “제기랄, 흉측하네”라는 말을 먼저 뱉은 것은 먹물이 아닌 카츠다. 두 사람은 쇼핑 몰을 바라보며 나란히 오줌을 갈긴다….

이 책은 1999년부터 3년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됐다.

뜬 금 없이 왠 곰 이야기고 산맥 종주냐고?
그것은 김시인... 아니지 이제는 산악인으로 거듭나 중산中山이라는 호를 사용하는 중견 산악인, 일본어로는 나까야마, 깊은 뜻으로는 중턱산행의 준말, 오묘한 선문답으로는 지나치지 않는 산, 즉 中山의 장도를 축하하기 위함이다.

지금쯤 중산은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퍼시픽 크레스트 츄레일(Pacific Crest Trail:태평양 산맥의 산행로)를 훠이훠이 걷고 있겠지.
산과 산이 이어지는 산맥 종주 중, 이번 첫 번째 구간이 일주일 걸린다 했나?.
후후, 벌써 5일째니 못씻고 못먹고, 풍찬 노숙을 하며 지금쯤 석기시대 인류원인이 되어가고 있겠네.
모르지, 어쩌면 이를 부득부득 갈며 도망 갈 수도 없는 산길에서 통곡을 하고 있을지도.

시작이 반이라는 한국 속담은 그래서 유효하며, 그래서 허풍이며, 그러므로 희망의 우등불이기도 하지. 속담대로 이미 시작했느니 반은 이룬 셈이니까.
그 길이가 2,650마일(4240킬로미터)이라고 했나? 멕시코에서 시작하여 미 서해안을 남북으로 횡단하여 캐나다까지 이르는 산 길이?.

고백하건데 세상 별 부러움 모르고 살아왔다고 착각하는 내가 그 길 떠남을 보며 얼마나 질투가 나던지. 인생에 한번 밖에 기회가 없을 그 길을 걷고 싶어, 한국에 돌아 온 요즈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걸 믿겠나?.
물론 끝장을 내려면 몇 달, 혹은 몇 년, 아니면 일생을 걸어야 할지도 몰라.
내가 자주 찾은 히말라야와 비교해 봤는데, 수직의 높이와 수평의 길이는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단언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 드네. 심미안 크게 뜨고 보면 말이야.

뜻을 세웠으면 먹고사는 짬짬이 Pacific Crest Trail에 시간 투자를 해.
새로운 인생이 보일지도 모르니까.
투다닥하다 보니 사설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1차 구간 무사히 마치고 읽었으면 하네.
도중 하차해(中山이라는 말대로) 지금 읽는다면 조금쯤 화가 나는 일도 될 테니까.
알았나? 中山!(호 지어준 작명료는 언제 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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