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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작성자  키다리 작성일  2019.12.23 12:37 조회수 1027 추천 0
제목
 비가 내리면  
 

비가 오면

비가 내리면


화들짝 피었던 길가의 풀꽃도

처녀처럼 푸른 잎사귀를 감추고

전깃줄에 삼삼오오 재잘대 새들도

연기처럼 자취를 감추고

이리저리 서성대던 거리의 사람들도

두더지처럼 집으로 숨어들고

멍 때리다 잃은 고양이도

송장처럼 길섶 구덩이로

몸을 파묻고........


까만 밤이 그리는 

우울한 삶의 궤적은

우뚝 가로등 불빛에

작약처럼 입김을 내뿜으며

슬픈 어둠 속으로 소멸해 가고

코발트빛 아스팔트 길도 

스스로 모습을 지우고

골목마다 한줄로 늘어선 

잿빛 우중충한 집들도

꺼진 생명의 빛에

마지막 유언으로 전등을 끈다



모든 상실과 절명의 순간

빗속을 호올로 거닐던,

어둠의 구석에서 꿈틀대는,

커져오는 그리움의 뚜렸한 그림자


비가 오면 

비가 내리면


지난 추억이 숨어우는 촉촉한 숨결

가느다란 빗물에 살며시 녹아 내려

고된 삶으로 불쑥 튕겨진 가슴뼈에

시퍼런 멍에가 판화처럼 새겨진다.

 







 
 
키다리 (2019.12.23 16: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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