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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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iker 작성일  2016.09.28 11:27 조회수 417 추천 0
제목
 2015-08-29: El Prieto _밸리산악회  
첨부파일 : f1_20160928112709.jpg
 
 
2015-08-29: El Prieto _밸리산악회

어둠 내리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El Prieto 를 영어로 옮기면 "the dark".
우리말로는 검은 것, 피부가 검은 사람 등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숲이 우거져서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기대했던 개울은 아쉽게도 말라 있었다.
계곡은 식어버린 사랑에 집착하듯 한낮의 더위를 애써 간직하고 있다.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제법 오르막도 있다.
날벌레들이 맴돌았지만 조금 성가신 벗으로 삼을만하다. 

석양을 보지 못하고 숲속에 스며드는 어둠을 보기 시작하다.
땅거미가 지는 시간은 항상 설레인다. 
애벌레가 나비로 변태하는 과정처럼.
호감이 애정으로 변질되는 순간처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은 근거없는 기대감이 일어나고. 
현미경같은 집착, 태양같은 짜증. 바위같은 근심이 검은 공기 속에 묻혀간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숲을 벗어나자 밀려오는 안도감.

도심에서 가까운 산행지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없다.
자전거꾼 하나와 큼직한 칼을 찬 남자가 우리가 마주친 인간의 전부였다.
아, 식사하는 곳에 패잔병같은 모습으로 도심을 내려보던 자전거 하나.
홀로 호젓한 시간을 보내던 그의 시간은 떠들썩한 밸산가족들의 등장으로 무참히 짓밟히다. 

저녁을 먹기로한 지점은 좋았다. 지나치게 완벽했다. 
널찍하고, 편편하고, 뒤로는 아담한 숲과 산이 병풍처럼 늘어지고, 눈앞에는 야경이 가득하다.
Los Angeles.
애슐리님이 혼자서 L.A. 반 이상을 가로막고 앉다.
나를 마주보고 밥먹는 것을 영광으로 아세요.
어둠이 짙어갈수록 달아오르는 도시의 불빛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
마치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그 변화를 막을 수 있을 것처럼.
방장이 넋이 나간듯 나만 보는군. 도대체 이노무 인기란...

자장면, 물냉면, 스프링롤... 집에서도 보기 어려운 음식들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 사이,
언제 저렇게 밝아졌나.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나.
인생은 어둠 내리는 도심의 불빛같아서 지켜보고 있어도 변하고, 변화를 빤히 보면서도 지키지 못한다.
추락하는 주식이 그러하고, 어설프게 익어가는 사랑이 그러하고, 산행의지를 잃고 사라지는 회원들 역시 그러하다.

완전히 어둠 내린 산길을 걷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해진다.
바라볼 것도 사라지고, 붙들고 지켜야할 것도 없다.
막연한 설레임조차 확실한 체념으로 자리잡는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어둠이 찾아오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다.
떨어진 주가지표가 다시 오르는 모습,
내가 없어도 잘돌아가는 세상의 풍경, 
누군가 채워버린 그대의 빈자리...따위가 보인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 잘 지었어- El Prie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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